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미국 증시 밈주 폭풍 속으로 콜스와 오픈도어 퀀텀스케이프가 보여준 주가 변동

2025. 7. 28.

올해 여름 월스트리트에서 예상치 못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조용했던 저가주들이 갑작스럽게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되었죠. 2021년 게임스탑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이 현상은 소셜미디어의 영향력과 개인투자자들의 집단행동이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별한 기업 실적 발표나 중대한 사업 변화 없이도 주가가 하루 만에 두 배 이상 뛰어오르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 현상에 대한 이해와 대응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밈주 열풍은 단순한 투자 트렌드를 넘어서 시장 구조와 투자자 행동 패턴의 근본적인 변화를 시사하고 있어 더욱 주목할 만합니다.

오늘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세 기업의 사례를 통해 현재 일어나고 있는 시장 변화의 실체를 파헤쳐보겠습니다. 콜스, 오픈도어, 퀀텀스케이프라는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어떻게 밈주 열풍의 중심에 서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러한 현상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 콜스 주가의 극적인 상승과 하락 드라마

미국의 중견 유통업체 콜스는 7월 말 밈주 열풍의 대표적인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이 회사는 1962년 설립된 전통적인 백화점 체인으로, 전국에 1,1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의류, 신발, 액세서리, 가전제품 등을 판매해왔습니다.

7월 22일 개장과 함께 콜스의 주식은 전날 대비 무려 100%가 넘는 상승률을 보이며 약 10개월 만의 최고가인 21.2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러한 급등으로 인해 거래가 일시적으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으며, 이후 과열 양상이 진정되면서 상승폭의 절반 이상을 돌려주며 종가는 전일 대비 39% 상승한 14달러대에서 마감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콜스 주식의 거래량이 평소의 25배에 달하는 1억 8,300만 주를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콜스의 전체 발행주식 수를 고려할 때 엄청난 수준의 거래량이었으며,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이 얼마나 집중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였습니다. 또한 콜스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도 평소의 12배 수준인 36만 건이나 쏟아지는 등 투기적 열기가 극에 달했습니다.

이런 갑작스러운 폭등의 배경에는 높은 공매도 잔고가 있었습니다. 콜스 유통주식의 약 49%가 공매도된 상태였기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공세에 공매도 세력이 강제 매수에 나서는 숏스퀴즈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공매도 비율이 높다는 것은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이 회사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고 있었다는 의미이며, 이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매수 신호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실제로 주가 급등 당일 콜스는 미국 개인투자자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스톡트위츠에서 트렌딩 1위에 올랐고,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포럼에서도 집중 조명을 받으며 개인들이 대거 몰렸습니다. 이러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의 언급 증가는 더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콜스 자체는 최근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던 기업이었습니다. 지난 5월 회계연도 1분기에 1,5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4%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급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콜스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당시 최고경영자가 이해상충 위반 문제로 전격 해임되는 등 악재가 연이어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폭등한 것입니다.

🏠 오픈도어의 롤러코스터 주가 여행

온라인 부동산 매매 플랫폼을 운영하는 오픈도어 역시 이번 밈주 광풍을 주도한 종목 중 하나입니다. 2014년 설립된 이 회사는 기존의 복잡한 부동산 거래 과정을 간소화하여 집을 빠르게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주목받았습니다.

오픈도어의 주가는 7월 들어 불과 6거래일 만에 300%가 넘게 폭등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집중 매수 대상이 되었습니다. 7월 21일에는 주가가 단기 정점에 이르러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7월 초 대비 약 5배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주가는 정점 대비 40%가량 급락하는 등 심한 변동성을 연출했습니다.

오픈도어의 급등 배경에는 소셜미디어를 통한 밈 투자 확산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헤지펀드 매니저 에릭 잭슨은 7월 14일 X(구 트위터)에 "오픈도어의 매출이 몇 년 내 120억 달러에 달하고 시장이 2021년 수준의 밸류에이션을 준다면 주가가 82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현재 주가 대비 100배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이 주장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어 개인들의 투기 심리를 자극했고, 실제로 7월 17일에는 레딧 월스트리트베츠 게시판에 오픈도어 티커가 처음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한 명의 영향력 있는 인물의 발언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상은 현대 주식시장의 새로운 특징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오픈도어는 사업 모델 측면에서 역풍을 맞고 있는 기업이기도 합니다. 주택을 직접 매매하는 아이바이어(iBuyer) 모델을 추구하지만, 미국 부동산 경기가 금리 인상과 매물 부족으로 침체된 상황이라 영업환경이 녹록지 않습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주택 거래량이 급감한 상태입니다.

오픈도어는 창사 이래 연간 흑자를 낸 적이 한 번도 없고 2026년까지도 적자가 예상될 만큼 재무구조가 취약합니다. 회사는 주택을 매입한 후 리노베이션을 거쳐 재판매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인데,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이러한 사업 모델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퀀텀스케이프의 기술주 열풍 동참기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는 퀀텀스케이프도 최근 밈주 열풍에 편승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20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고체 배터리 기술을 통해 전기차 업계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받고 있으며, 폭스바겐을 비롯한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퀀텀스케이프 주가는 7월 초 자사의 혁신적인 배터리 기술 발표를 계기로 단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탔습니다. 7월 중순까지 약 7~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150% 이상 폭등한 후, 7월 21일경부터 급등 피로감으로 하루 17%에 달하는 급락 조정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가 발표한 '코브라(Cobra) 분리막' 기술은 배터리 생산 공정을 혁신할 성과로 주목받았습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고체 배터리 기술은 에너지 밀도가 높고 안전성이 뛰어나며 충전 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어, 전기차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또한 폭스바겐 및 무라타와의 협력 소식까지 더해져 한때 퀀텀스케이프 주가에 긍정적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기술적 모멘텀에 편승한 주가 급등 뒤에는 곧바로 과열 경계 심리가 작용하면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고, 극심한 변동성이 뒤따랐습니다. 퀀텀스케이프 역시 공매도 투자자들의 타겟이 된 종목으로 알려져 있는데, 2025년 7월 현재 유통주식의 약 18%가 공매도될 정도로 숏세력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퀀텀스케이프는 아직 매출이 거의 없는 개발단계 기업이어서 시가총액 대비 실적이 현저히 부족합니다. 시가총액 70억 달러 수준에서 2026년 예상 매출 대비 주가매출비율이 100배가 넘을 정도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고,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한때 4달러대에 불과해 최근 주가 대비 60% 이상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 기타 밈주 광풍에 휩싸인 종목들과 시장 현상

최근 밈주 광풍은 콜스, 오픈도어, 퀀텀스케이프 외에도 여러 미국증시 개별주들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도넛 제조업체 크리스피크림, 액션캠 제조사 고프로, 식물성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 등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던 종목들까지 갑작스러운 급등세를 보이며 밈주 대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예를 들어 7월 23일경 고프로 주가는 장중 한때 60% 가까이 폭등했고, 크리스피크림 주가도 30% 넘게 상승했으며, 비욘드미트 역시 10%가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 기업 모두 실적 부진이나 악재 뉴스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올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크리스피크림의 경우 올해 1분기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 후 배당 축소와 맥도날드와의 제휴 중단, 최고재무책임자 교체 등 부정적 소식이 계속되었고 부채도 9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난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7월 들어 크리스피크림 주가가 반등한 배경에는 공매도 잔고가 많았던 점이 지목됩니다.

이러한 현상의 공통점은 모든 대상 종목들이 월가에서 소외받던 언더독 기업들이라는 것입니다. 주가가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었던 종목일수록, 개인들의 군중 심리가 결집되면서 주가가 폭발적으로 튀어오르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투자자가 알아야 할 것들

이번 밈주 광풍이 보여주듯,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투자자 심리에 따라 단기간에 극도로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밈주 랠리는 기업의 실적이나 가치와 무관하게 투기적 매수 행렬에 의해 움직이는 만큼, 그 끝은 대개 좋지 않게 마무리되곤 합니다.

2021년 게임스탑 사태 때도 막판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은 바 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늦은 참여자에게 위험이 전가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현재 미국증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며 일부 개인들의 위험 선호가 높아진 측면이 있지만, 거시 환경은 2021년 당시보다 투자에 우호적이지 않습니다.

2021년에는 부양책으로 현금이 많이 풀리고 초저금리로 유동성이 풍부했지만, 지금은 고금리 기조 하에 경기 불확실성이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의 FOMO(놓치면 안 된다는 두려움)에 편승한 무리한 베팅이 이어지면서, 건전하지 않은 투기 열풍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분들께서는 냉철한 판단과 위험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밈주에 편승하여 단기 차익을 노리는 전략은 매우 위험하며, 급등 뒤에는 급락이 찾아올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종목은 거래 일시정지나 호가 급변 등으로 제때 빠져나오기도 어려울 수 있으므로, 여유 자금으로 신중하게 접근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마무리

현재 진행되고 있는 밈주 현상은 단순한 주가 상승을 넘어서 현대 금융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영향력, 개인투자자들의 집단행동, 그리고 기존 월가 질서에 대한 도전 의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 변동성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콜스, 오픈도어, 퀀텀스케이프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가 움직이는 현상은 투자의 기본 원칙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러한 버블은 결국 터지게 마련이며, 그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게 됩니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라면 이러한 시장의 광기에 휩쓸리기보다는 자신만의 투자 원칙을 지키고, 철저한 분석과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단기적인 수익에 현혹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더 나은 결과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